비트코인 폭락, 은성수 발언 영향. 3년 전의 악몽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15% 폭락했다.
한국 가격이 글로벌 가격보다 높았던 '김치프리미엄'도 꺼져서 이제 전 세계 평균과 국내 비트코인의 가격은 차이가 100만원 안팎으로 거의 같아졌다.
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도중,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은성수 위원장은 암호화폐를 투기로 규정하고, 투자자 보호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암호화폐 투자자에 대한 정보의 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투자자로 보호할 대상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국민이 많이 투자하고 관심을 갖는다고 보호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잘못된 길로 간다면 잘못된 길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 폐쇄도 언급했다. 개정된 특금법에 따라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는 9월 25일까지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해야만 영업이 가능하고,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 조건을 충족한 업체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군데이다.
거래소가 200개라고 하는데, 등록이 되지 않는 거래소들은 모두 폐쇄된다.
이런 내용의 발언들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여러 코인들이 말 그대로 떡락 중이다.
3년 전 박상기 前 법무부 장관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뒤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한 '박상기의 난'과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3년 전에 나도 암호화폐에 투자를 했지만 박상기의 난으로 폭락장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금액이 크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아주 전재산 말아먹을 뻔 했다.
지금은 그때의 악몽으로 단 1원도 투자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지속적인 상승이 확실한 코인이 있으면 투자를 하려고 했으나, 매일 나오는 코인 관련 부정적 여론과 기삿거리에 고민만 하다가 투자하지 못했다.
이번 은성수의 발언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자세(자본이득세)를 기존 20%에서 최대 39.6%로 올리겠다는 계획 발표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